수도권으로 '원정진료' 가는 소아환자 55만명…중환자 1만명

입력 2019-10-04 10:50  

수도권으로 '원정진료' 가는 소아환자 55만명…중환자 1만명
소아중환자실 설치 상급종합병원 11곳…서울에 5곳 집중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지역에 소아 중환자실이 없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소아환자가 한해 55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일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한 해 동안 수도권에서 원정 진료를 받은 만 18세 이하 소아 환자 수는 55만1천127명으로 집계됐다. 소아환자 가운데 1만1천530명은 중환자였다.
이들이 지출한 중증 진료비는 1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진료비는 1억4천800만원으로 본인부담금도 740여만원에 달했다.
소아환자가 원정 진료를 떠나는 이유는 거주 지역에 소아 중환자실을 갖춘 병원이 드물기 때문이다.
전국의 상급종합병원은 성인이나 신생아 중환자실을 모두 설치하고 있지만, 소아 중환자실을 설치한 상급종합병원은 42곳 중 11곳뿐이다. 성인이나 신생아 중환자실과 달리 소아 중환자실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아 중환자실 설치 11곳 가운데 5곳은 서울에 있다. 소아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가 있는 곳도 7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전국 12개 지자체에는 소아 중환자실이 없어 소아 중환자가 발생하면 인근 중환자실로 전원해야 한다"며 "소아 중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해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에 소아 중환자실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상급종합병원 소아중환자실 설치 현황
┌─────────────┬─────┬──────┬──────────┐
│ 명칭 │ 시도 │소아중환자실│전문의 1명당 병상수(│
│ │ ││ 소아)│
├─────────────┼─────┼──────┼──────────┤
│ 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 24 │6.0 │
├─────────────┼─────┼──────┼──────────┤
│ 연세세브란스병원 │서울특별시│ 18 │ 전담전문의 없음 │
├─────────────┼─────┼──────┼──────────┤
│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 │서울특별시│ 5 │ 전담전문의 없음 │
├─────────────┼─────┼──────┼──────────┤
│ 서울아산병원 │서울특별시│ 25 │6.3 │
├─────────────┼─────┼──────┼──────────┤
│ 삼성서울병원 │서울특별시│ 15 │15.0│
├─────────────┼─────┼──────┼──────────┤
│ 전북대학교병원 │ 전라북도 │ 10 │ 전담전문의 없음 │
├─────────────┼─────┼──────┼──────────┤
│ 전남대학교병원 │광주광역시│ 8 │8.0 │
├─────────────┼─────┼──────┼──────────┤
│계명대학교동산병원│대구광역시│ 5 │ 전담전문의 없음 │
├─────────────┼─────┼──────┼──────────┤
│칠곡경북대학교병원│대구광역시│ 8 │8.0 │
├─────────────┼─────┼──────┼──────────┤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경상남도 │ 13 │6.5 │
└─────────────┴─────┴──────┴──────────┘
ae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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