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강자 HP의 시련…매출부진에 인력 16% 감축

입력 2019-10-04 10:46  

프린터 강자 HP의 시련…매출부진에 인력 16% 감축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컴퓨터 및 저장·통신장비 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가 비용 절감을 위해 최대 9천명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P는 3일(현지시간) 연례 증권분석가 회의에서 향후 3년간 글로벌 전체 인력 5만5천명 가운데 약 16%에 해당하는 7천∼9천명을 감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감원 배경에는 HP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였던 프린터와 잉크 판매 부문 실적이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HP는 전통적으로 할인된 가격에 프린터를 팔되, 잉크 카트리지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려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잉크 카트리지를 HP가 아닌 더 저렴한 곳에서 구매하고 이전처럼 무분별하게 인쇄하지 않으면서 HP의 기존 판매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HP는 여전히 프린터를 고객들에게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한편 저가 모델은 HP에서 제조한 잉크 카트리지만 사용 가능케 하고 고가 모델은 다른 회사의 잉크 카트리지도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 전략을 변경했다.
HP는 이번 감원으로 연간 10억 달러(1조1천982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4분기에는 구조조정 계획으로 인해 1억 달러(1천198억원)가량의 초기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HP는 내년 10월 31일에 종료되는 회계연도에 주당 2.22∼2.32달러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주당 2.24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HP의 이런 구조조정 계획은 디온 와이슬러 전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어 오는 11월부터 새로 HP를 이끄는 엔리케 로레스 신임 CEO 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chi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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