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다싱 신공항, SNS용 사진 촬영 몰려 '골머리'

입력 2019-10-05 11:05  

中 베이징 다싱 신공항, SNS용 사진 촬영 몰려 '골머리'
하루평균 1만5천명…공항경찰, 사진촬영 목적 방문객 출입 단속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지난달 말 새로 문을 연 베이징의 다싱(大興)국제공항이 공항 전경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려는 사람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 중국 관영 중앙(CC)TV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다싱공항 경찰 당국은 공항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SNS에 게시하려는 목적만으로 방문하는 경우 공항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단속을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개항 이후 단순히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다싱공항을 찾는 사람들이 하루 평균 1만5천명에 달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단속의 이유다.
특히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다싱공항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다싱공항에 따르면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 이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은 5천667명에 불과했지만, 공항을 찾은 인파는 약 8만5천명에 달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공항 경찰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공항 안이나 공항 밖 차도에서 인물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다는 것이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를 비롯한 중국의 SNS에는 이미 다싱공항을 배경을 찍은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긴 국경절 연휴에 어디를 다녀왔나. 다싱공항을 구경하는 것은 어떤가"라는 글을 올렸다.
물론 사진이나 영상만 봐서는 이들이 실제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인지 단순히 기념 촬영 목적으로 공항을 찾은 사람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다싱공항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1주일가량 앞두고 지난달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개항 선포를 시작으로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베이징 남쪽 다싱구에 있는 다싱공항은 동북쪽의 기존 서우두(首都)공항과 함께 베이징의 양대 공항 역할을 하게 된다.
봉황이 날개를 편 형상의 이 공항은 이라크 태생의 건축가 고(故) 자하 하디드가 생전에 설계했다.
터미널의 면적이 140만㎡로, 세계 최대 규모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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