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밥의 고장서 터키인 사로잡은 김밥·김치볶음밥

입력 2019-10-05 18:11  

케밥의 고장서 터키인 사로잡은 김밥·김치볶음밥
김밥 순식간에 동나…현지인, 한국 부스 앞에 장사진
부스 관계자 점심으로 준비한 김치볶음밥도 인기




(아다나=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케밥의 나라 터키에서도 특유의 매콤한 케밥으로 유명한 아다나에서 한국의 김밥과 김치볶음밥이 터키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주터키한국문화원은 4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아다나 주(州)의 초청으로 아다나 메르케지 공원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 음식 축제에 주빈국으로 참여했다.
메르케지 공원 중앙에 자리 잡은 한국 부스는 축제 첫날인 4일부터 한국 음식을 맛보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한국 부스가 첫날 준비한 메뉴는 김밥이었다. 몰려든 손님들 덕에 미리 말아둔 김밥이 순식간에 소진돼 밥을 하는 동안 현지인들이 길게 줄을 서 김밥을 기다렸다.
이날 퇴직 공무원인 쉐이나스 바시쿄르 씨는 한국 부스 앞에서 20분 이상 줄을 섰다.
바시쿄르 씨는 "4년 전 미국 여행 때 한식당에서 먹어본 한국 음식이 생각나 한국 부스를 찾았다"며 "비빔밥과 김치를 먹었는데 김치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입맛에는 한국 음식이 아주 잘 맞았다"며 "한국 음식을 맛보기 전에는 안 갈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밥과 함께 터키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는 김치볶음밥이었다. 애초 김치볶음밥은 한국 부스 관계자들이 간단히 점심을 먹기 위해 만든 메뉴였다.
그러나 현지인들의 요청에 어쩔 수 없이 김치볶음밥을 내놓았고, 순식간에 동이 나고 말았다.
비록 점심 식사는 빼앗겼지만, 현지인들의 큰 호응에 한국 부스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김드보라 터키한국문화원 한식 강사는 "우리끼리 먹으려고 만든 것이라 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마늘장아찌도 잘 먹더라"며 "현지인들이 좋아해 주니 저희도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한국 부스에서 김치볶음밥을 먹은 셀비 카흐베지(19) 양은 "정말 맛있었고, 마늘 냄새가 좋았다"며 "조종사가 꿈인데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한류 팬인 카흐베지 양은 "할아버지·할머니가 한국은 형제의 나라라고 했다"며 "15살 무렵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노래를 들으면서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부스는 둘째 날인 5일에는 비빔밥과 파전을 선보이고 마지막 날에는 떡볶이와 떡국을 대접할 예정이다. 김장 시연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아다나 주는 세계 3대 미식 국가인 터키에서도 미식의 고장으로 손꼽힌다. 특히 매콤한 맛이 일품인 '아다나 케밥'은 터키를 대표하는 케밥 중 하나다.
조동우 한국문화원장은 "터키인이 식문화는 굉장히 보수적이어서 외국 음식을 잘 먹지 않는데 한식에는 거부감이 없는 듯하다"며 "이런 데서 양국의 문화적 유사성을 찾을 수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다나 주의 요청으로 세계 음식 축제에 주빈국으로 참여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한식이 터키에서 더 알려지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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