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추위 속 따뜻하게 피어오른 불꽃…100만명 '탄성·환호'

입력 2019-10-05 22:13   수정 2019-10-06 09:23

가을 추위 속 따뜻하게 피어오른 불꽃…100만명 '탄성·환호'
여의도서 한화 세계불꽃축제…'삶은 다채롭다' 장엄·황홀쇼
강풍에 일시 지연도…봉투 가져온 시민의식 속 곳곳서 쓰레기 날려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가을 추위가 고개를 든 5일 저녁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주황색 불빛이 '펑' 소리와 함께 쏟아져 내렸다.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세찬 강바람에도 100만여명의 탄성으로 온기가 가득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여의나루역 2번 출구는 불꽃 '명당'을 잡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하철에서 내려 입구로 나가는 데만 10여분이 소요됐다.
역에서 만난 주황색 조끼의 한화봉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지하철 출구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출구를 나서 불꽃 관람 구역까지 가는 길은 질서정연해 번데기, 떡볶이, 피자, 치킨 냄새를 맡으며 수월하게 한강 변에 들어설 수 있었다.

가족 8명이 함께 '명당'에 자리 잡고 불꽃 쇼를 기다리던 최영랑(45)씨는 "조카가 오전 11시부터 텐트를 쳐놓고 기다렸다"면서 "사람이 많을 걸 알았지만 아들이 가고 싶어 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오후 4시에 돗자리를 폈다는 김모(22)씨와 문모(22)씨 커플은 "작년에 서서 봤던 기억이 있어 일찍부터 자리를 잡으러 왔다"고 말했다.
해가 지기 전 파스텔톤의 '주간 불꽃'이 터지자 솜사탕을 먹던 아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즐거워했고, 엄마는 아이의 모습과 불꽃을 함께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후 7시께 남쪽으로 부는 강한 한강 바람으로 인해 관람석에 재가 날릴 수 있다는 안내가 흘러나왔다.
불꽃 쇼는 추위를 고려해 예정된 시간보다 5분가량 이른 7시 15분에 시작됐다.
중국 불꽃 팀이 웅장한 음악으로 축제의 첫 테이프를 끊자 박수 소리와 함성 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이어진 스웨덴팀의 불꽃 쇼는 강풍으로 인해 10여분간 지연되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담요를 두른채 담소를 나눴다.

피날레를 장식한 한화팀은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커다란 불꽃을 쏘아 올렸고, 관람객들은 연기 속에 추위를 잊은 채 환호했다.
부천에서 온 채원식(54)씨는 "날씨가 쌀쌀하긴 하지만 황홀한 불꽃에 추위도 잊었다"며 "나가서 춤추고 싶은데 무대가 없어서 못 춘다"고 농담을 건넸다.
여자친구와 함께한 윤모(27)씨도 "너무 멋진 불꽃이어서 덜덜 떨면서도 놓치지 않고 봤다"면서 "분진이 많이 날려 눈이 따갑기도 했는데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가을 추위에 담요를 함께 두르고 있던 커플은 불꽃을 넋 놓고 바라봤고, 아이들은 높이 쏘아 올린 불꽃을 보느라 몸을 한껏 젖혔다.
불꽃 축제가 끝나고, 사람들은 나눠준 쓰레기봉투나 직접 가져온 비닐봉지를 꺼내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바람에 잘 날리는 비닐류와 휴지 등 쓰레기가 곳곳에서 굴러다녔다.
남겨진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한화봉사단은 이날 관람객들이 떠난 저녁 9시께부터 '클린 캠페인'을 진행했다. 낮에는 인형 탈을 쓰고 쓰레기봉투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축제 이후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가면서 여의나루역은 한시적으로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친구들과 관람을 마친 고등학생 이수민(17)씨는 "집에 가려니 사람이 너무 많아 여의도역으로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9시 30분까지 63빌딩 주변 교통이 통제됐으며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 추산 여의도 지역만 총 82만명의 관람객이 몰렸고 이촌, 노량진 등을 합치면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축제를 즐겼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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