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 이렇게 했다면 이겼을 것"…내부고발자·언론 비난 트윗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여당인 공화당 소속이지만 자신에게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을 향해 또 독설을 날렸다.
이는 자신이 우크라이나와 중국에 민주당 유력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의혹 조사를 요청한 건 잘못이라는 롬니 의원의 전날 트윗 비판에 응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누군가 밋 롬니를 깨워서 그에게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의 대화는 서로 마음이 맞고 매우 적절한 것이었으며 중국에 대한 나의 발언은 정치가 아니라 부패에 관한 것이라고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밋이 오바마에게 이렇게 열심히 했다면 그는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슬프게도 그는 아무 말도 못 했다"고 비꼬았다.
롬니는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는 "밋 롬니는 이기는 방법을 몰랐다"며 "그는 자신의 상원의원 출마에 대한 나의 지지를 간청했을 때와 그가 국무장관이 되기를 내게 간청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나와 싸우고 있는 거만한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화당에 너무 나쁘다"고 덧붙였다.
롬니 의원은 전날 트윗에서 "모든 정황으로 볼 때, 중국과 우크라이나에 대해 조 바이든을 조사하라는 대통령의 뻔뻔하고 전례 없는 요청은 잘못됐고 형편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와 롬니는 그간 자주 정치 현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충돌해왔다.
롬니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 트윗에서 "만약 대통령이 직접 또는 개인 변호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정치적 경쟁자를 조사하라고 요구하거나 압력을 가했다면 이는 극단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012년 롬니의 대선 도전 실패와 4년 후 자신의 대선 성공을 비교하는 동영상을 올려 롬니 의원을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윗을 통해 우크라이나 의혹을 제기한 내부 고발자와 관련, "나의 완벽한 전화 통화에 대한 이른바 내부 고발자의 설명은 완전히 틀리다"며 "이것은 미국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라고 신빙성을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의혹을 중점 보도해온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를 겨냥, "미디어는 조작됐고 부패했다. 그것은 진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순전한 허구다. 완전히 부정직한 보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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