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침몰한 베트남 어선의 인양을 고의로 방해하고 베트남 영해에서 조업하는 베트남 어선을 쫓아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VN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재난대응수색구조위원회는 지난 2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파수케 암초 인근 해상에서 베트남 다낭시 선적 어선이 침몰했다고 밝혔다.
당시 선원 9명은 다른 베트남 선박에 의해 모두 구조됐고, 선주는 어선 인양 작업을 위해 베트남 선박 2척을 빌렸다.
또 다낭시는 중국에 어선 인양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지난 3일 오후 2시 20분께(현지 시간) 사고 현장에 중국 쾌속정이 나타나 인양 작업을 방해하는 바람에 인양선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베트남 당국이 주장했다.
베트남 당국은 또 지난 5일 베트남 카인호아성에서 112해리(약 207㎞) 떨어진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중국 선박 3척이 베트남 어선을 쫓아내고 고기잡이를 못 하게 했다는 보고를 받고 본격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중국 측이 파수케 암초 인근 해상에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는 베트남 어선을 구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베트남 선원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라는 이유로 구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특히 베트남 선원들에게 중국 업체의 유료 서비스를 받으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져 베트남 측의 반발을 샀다. 조난한 베트남 어선은 결국 다른 베트남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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