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태국 판사가 법정에서 재판의 독립성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온·오프라인에서 해당 판사를 응원하는 글이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온라인 매체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태국 남부 얄라주(州) 법원의 한 법정에서 카나꼰 삐안차나 판사가 피고인 5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뒤 갑자기 권총을 꺼내 자신의 가슴을 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카나꼰 판사는 이에 앞서 자신의 무죄 방침에 법원 고위층 일부가 동의하지 않고 유죄 판결을 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네티즌들은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관련 소식을 퍼 나르기 시작했고, 카나꼰 판사가 성명에서 3차례나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 "판결은 판사에게", "시민에게 정의를"이라는 문구가 SNS에서 대세를 이뤘다.
또 지난 5일에는 얄라주 법원 앞에 카나꼰 판사를 응원하는 글과 꽃다발이 놓였다.
그러자 애초 카나꼰 판사가 개인사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법원행정처는 사건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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