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의회 인사 "북미, 협상 계속해야…러·중 가세 도움 될 수도"

러 의회 인사 "북미, 협상 계속해야…러·중 가세 도움 될 수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의회가 북한과 미국 간 실무 협상 결렬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동시에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선 러시아와 중국이 협상에 가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러시아 상원 국방위원회 프란츠 클린체비치 위원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 협상 결렬 소식이 알려진 뒤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측(북미)이 진정하고 (협상의) 득실을 따져서 협상을 계속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한 과정이 진행된 상황에서 지금 (북한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수도 있다"면서 완전한 북미 대화 단절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협상에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이 가세하면 더 좋을지도 모른다. 한반도 비핵화는 진실로 국제적 사안이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클린체비치는 "북미 관계에는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수시로 교차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불명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받아내려고 하면서 북한을 너무 재촉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북한은 만만한 협상 상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올렉 모로조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도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와 중국 없이는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하다"면서 중·러의 협상 가세 필요성을 주장했다.
러-북 의원 친선그룹 간사를 맡고 있는 러시아 공산당 소속 카즈벡 타이사예프 하원 의원도 "북한이 믿는 나라가 있다면 러시아밖에 없다"면서 여러 국제문제 해결 경험을 가진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의 견해를 듣고 있지 않지만 러시아의 참여 없이 미국은 이 과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앞서 이날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7개월 만에 스톡홀름에서 만나 입장 조율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타이사예프 의원은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이 북한 측으로부터 방북 초청을 받았으며 내년에 방문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