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 장관과 불화설 잠재우려는 의도인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현 정부 경제팀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면서 경제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회견을 통해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에 대한 신임을 거듭 확인하면서 성장률 제고와 고용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 문제는 100% 게지스 장관에게 일임했으며 이에 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경제 분야에서 '플랜B'는 없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게지스 장관과의 불화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브라질 언론은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경제 멘토'로 인식돼온 게지스 장관의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연금개혁안의 의회 처리 과정과 지방정부에 대한 재정지원 문제 등을 놓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게지스 장관 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게지스 장관은 지난해 보우소나루의 대선 캠프에서 경제 자문을 맡았다가 올해 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반부패 아이콘'으로 불리는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과 함께 보우소나루 정부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시카고학파' 출신인 게지스 장관은 연금개혁과 공기업 민영화, 조세제도 간소화를 새 정부 정책의 핵심축으로 제시한 이래 보우소나루 정부의 경제 정책에서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지스 장관은 연금개혁을 보우소나루 정부의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로 꼽으면서, 연금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브라질은 앞으로 최소 10년간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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