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끼리 추락 떼죽음'에 보호용 바리케이드 설치키로

입력 2019-10-07 16:41   수정 2019-10-07 16:48

태국 '코끼리 추락 떼죽음'에 보호용 바리케이드 설치키로
먹이 부족도 원인…물·먹이 놓아두는 '푸드뱅크' 곳곳 설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코끼리 6마리가 폭포에서 추락해 떼죽음을 당한 사고와 관련, 태국 중부 카오야이 국립공원 측이 야생동물들의 안전을 위해 공원 내에 보호용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기로 했다.
7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와라웃 실빠-아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은 야생 동물들이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라고 국립공원 측에 지시했다.
코끼리 6마리 추락 사고가 난 해우 나록 폭포는 3단으로 이뤄진 높이 150m의 계단형 폭포다.
와라웃 장관은 또 야생 동물들이 먹을 수 있도록 음식과 물을 놓아둔 '푸드 뱅크'를 공원 곳곳에 설치할 것도 언급했다.
먹이가 부족하다 보니 공원 내 야생 동물들이 이번에 사고가 난 폭포 꼭대기와 같이 위험한 지역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이와 함께 지역민과 군 관계자들에게 코끼리 및 다른 야생동물들이 제대로 지내고 있는지를 잘 살펴달라고 촉구했다.
태국 '지옥의 폭포'서 코끼리 6마리 '떼죽음'...새끼 구하려다 / 연합뉴스 (Yonhapnews)



한편 군 당국은 코끼리 6마리 사체가 나콘나욕주(州) 쿤단쁘라깐촌 댐으로 떠내려가지 않도록 댐으로 가는 길목에 대형 그물을 설치했다.
사체가 부패하면서 댐의 물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코끼리 사체가 대형 그물에 걸리기까지는 4~5일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당국은 코끼리 사체가 대형 그물에 걸리면 들어 올린 뒤 매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 카오야이 국립공원 내 해우 나록 폭포 아래에서 코끼리 6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사고 경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코끼리 습성을 고려할 때 폭포에서 떨어지려는 다른 코끼리를 구하려다 잇따라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장에선 숨을 쉬지 않는 새끼를 구하려고 분투하는 부부 코끼리의 모습도 목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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