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비건과 대화 모멘텀 이어가고 성과낼 방안 얘기할 것"(종합)

입력 2019-10-08 03:17  

이도훈 "비건과 대화 모멘텀 이어가고 성과낼 방안 얘기할 것"(종합)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 위해 방미…"비건 여러번 만나 얘기 듣겠다"
'美대안 한국과 공조' 질문엔 "많은 아이디어 공유"…"한미 공조 제일 증요"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상황과 관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어떻게 하면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고 또 그런 과정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 이야기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한 이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지난 주말 사이에 스톡홀름에서 북미 간에 협상이 있었다. 물론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8시간 반 동안 양국의 대표가 협의했고 그 과정에서 서로 간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양측은 끝나고 나서 앞으로 대화가 계속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열어두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가 어려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앞으로 과정이 쉽게만 전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런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한미 간의 공조"라며 "지난 과정에서 아주 긴밀히 공조했고 협력해왔고 앞으로도 그같은 협력이 계속될 것으로 분명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이 본부장이 10일까지 워싱턴DC에 머물며 비건 대표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 기간 방미하는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도 한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한미일 북핵협상 수석대표협의도 가질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그는 "이번 방미는 주로 좀 더 상세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북미 실무협상에서 양측이 입장을 교환한 데 관해 상세히 들어보겠다고 밝히고, "비건 대표와 주로 만나고 바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와는 아마 여러 번 만나게 될 것이라고 이 본부장은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북측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미국과의 후속 협상에 대해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고 한 것과 관련, 상황이 심각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하겠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좀 더 알아보고…"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들고 나간 새로운 대안이나 방법과 관련해 한국과 어떤 공조를 했느냐는 물음에는 "비건 대표가 취임한 이후 지난 1년 이상 저희가 아주 긴밀하게 이야기했고 서로 같이 공조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이 될 수 있는 입장을 만들었다"며 "그래서 많이 이야기했고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그 정도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결렬된 북미 실무협상 결과와 관련, "항상 시작은 힘들다"며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고 그 상황 속에서 또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일단 2주일 뒤에 북미가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일단 두고 봐야 될 것 같다"며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보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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