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서 미군 철군 아니다…터키 공격 지지 안해"

입력 2019-10-08 08:54   수정 2019-10-08 09:09

美 "시리아서 미군 철군 아니다…터키 공격 지지 안해"
시리아 철군 논란 일자 미 당국자 비공개 브리핑
폴리티코 "에르도안이 시리아 공격 고수해 미군 이동 결정"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동부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시킨 것과 관련해 미군 재배치가 철군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기자들과의 비공개 전화 브리핑에서 터키가 목표로 삼아온 지역에 있는 50명의 미군이 시리아의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군대를 재배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현재로서는 터키가 북동부 시리아로의 급습을 시작한 것 같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시리아 공격시 그 지역에 감금된 이슬람국가(IS) 죄수와 전투원 석방시 폭력의 재발 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이런 설명은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철군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하는 트윗을 올려 미군의 시리아 철수가 기정사실로 되는 것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전날 양국 정상 통화 후 "터키가 오래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곧 추진할 것이다.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마치 터키가 미국의 반대로 오랫동안 보류한 쿠르드 민병대(YPG) 공격에 미국이 동의 내지 묵인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을 비롯해 공화당에서도 "재앙", "배신" 등 혹평이 나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날 통화에서 미국과 터키가 논의해온 '안전 메키니즘'을 일축하며 군사 공격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안전 메커니즘은 시리아 동북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일종의 완충장치인 안전지대 설치와 합동 순찰을 통해 터키 국경지대에서 쿠르드족과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방안이다.
실제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 4일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과 통화한 뒤 두 사람이 '안전 메커니즘'에 동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군사 공격을 주장하자 미국이 이 공격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하며 안전 메커니즘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를 반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어떤 방식이나 형태가 되더라도 터키의 공격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통화가 끝난 뒤 안전을 위해 터키가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밖으로 미군을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책임자의 조언에 반해 미군 이동을 결정했다고 비판했지만, 미 관료는 이동 결정시 국방부, 국부무와 논의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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