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시진핑, 11∼12일 인도 남부서 회동"…관계개선 모색

입력 2019-10-08 13:01  

"모디-시진핑, 11∼12일 인도 남부서 회동"…관계개선 모색
카슈미르 이슈·무역 등 논의 전망…힌두교 유적도 방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오는 11∼12일 인도 남부 대도시 첸나이 인근 마말라푸람에서 회동한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가 8일 보도했다.
인도 매체들은 이번 회동이 두 정상 간 두 번째로 이뤄지는 비공식 양자회담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부는 아직 이번 회동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은 2018년 4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양자 회담을 연 바 있다.
당시 두 정상은 2017년 6월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국경 군사대치로 냉각된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시도했다.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은 호수를 함께 산책하고 배를 타는 등 이틀 동안 모두 여섯차례 만나며 친선을 다졌다.

마말라푸람은 7∼8세기 문화유산이 많은 '힌두교 사찰 도시'로 유명하다. 이번 회동에서도 두 정상은 사찰 유적 방문 등의 문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시 주석은 첸나이 방문 기간 모디 총리와 4번 회동하고 2차례 이벤트에 참석할 것"이라며 "두 정상이 함께 보낼 시간은 이틀간 7시간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인도 매체는 두 정상이 카슈미르 이슈, 무역 등 여러 이슈를 폭넓게 논의하며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중국은 인도 정부가 지난 8월 인도령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의 주(州) 지위를 없앤 뒤 잠무-카슈미르, 라다크로 분리해 연방 직할지로 직접 통치하겠다고 결정하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인도 최북단에 있는 라다크는 잠무-카슈미르 동쪽의 중국과 맞닿은 곳으로 영유권 분쟁지다. 지난달 초에도 라다크 판공호수에서 인도와 중국 군인이 대치하기도 했다.
중국은 또 카슈미르 정책과 관련해 인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파키스탄을 지지하며 인도를 자극하기도 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인도-중국 정상 간 회동에 앞서 8일 중국에서 시 주석을 만나 카슈미르 이슈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 등을 논의한다.
이와 관련해 인도 측은 그간 라다크 연방 직할지 지정 등 카슈미르 관련 이슈는 국내 문제라며 중국의 반발을 일축해왔다.
인도와 중국은 부탄 동쪽의 인도령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대해서도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신경전을 펼쳐왔다.
아울러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 '경제 우군'을 확보해야 하는 중국이 인도와 어떤 협력 방안을 주고받을지도 관심거리다. 인도는 그간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가 크다며 무역 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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