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美 철군' 언급에 IS 세력 회복 우려

입력 2019-10-08 16:41  

트럼프 '시리아 美 철군' 언급에 IS 세력 회복 우려
곳곳에 '슬리퍼 셀'…중동 전문가들 "미군 철수, IS에 기회 제공하는 꼴"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언급한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가 현실화하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는 다시 세력을 키울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FP 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군 철수로 터키와 쿠르드 세력의 다툼이 벌어지면 미국과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힘겹게 소탕한 IS가 다시 날뛰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시리아 전문가 샘 헬러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IS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라고 분석했다.
그는 "쿠르드가 이끄는 시리아민주군(SDF)이 터키와의 전쟁을 방어하는데 자신들의 관심과 자원을 쏟게 될 수밖에 없게 된다면 IS가 세력을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터키와 SDF가 다툼을 벌이는 사이 IS가 발호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이 올해 초 IS의 영토를 모두 점령했다고 선언했지만, 시리아 곳곳에서는 여전히 '슬리퍼 셀'(Sleeper Cells)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슬리퍼 셀은 사지에 몰려 몸을 움츠린 상태에서 잠복한 조직원을 칭한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동연구소의 찰스 리스터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IS에게 부활의 선물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박이 부족하면 IS가 곧 재결집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미군의 경고도 있었다.
SDF 대외관계위원회 공동 의장인 압둘카림 오마르는 AFP에 "IS와의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시리아에는 최근에 자유로워진 수백개의 슬리퍼 셀이 존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철수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SDF는 현재 시리아 북동부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자유의 몸이 된 수천 명의 조직원과 임시거주지나 강제수용소에 수감된 조직원들의 가족을 규합, 세력 확장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터키 정부는 "어떠한 형태로도 IS가 복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가라앉히려 하고 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터키가 의도하지 않게 극단주의자들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전문가인 사무엘 라마니는 "터키가 일부러 수용소와 교도소를 목표로 삼지는 않겠지만 무력 행사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이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를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이자 자국 내 분리주의를 자극할 수 있는 안보 위협으로 여긴다.
최근까지 미군은 북동부 시리아에 주둔하며 터키의 군사작전 위협으로부터 쿠르드 세력을 보호하는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시리아 내 미군 철수를 언급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같은 날 취재진에 "터키군은 시리아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내기 위한 작전 준비를 마쳤다"고 말하며 예고 없이 군사작전을 시행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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