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미국의 스포츠·레저용품 유통업체인 딕스가 공격용 소총 500만달러(약 60억원)어치를 폐기 처분했다고 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더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에드워드 스택 CEO(최고경영자)는 전날 방송된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공격용 소총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후 이를 반품하지 않고 폐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우리가 정말로 이런 것들(공격용 소총)을 거리에서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들을 파괴할 필요가 있다"고 되뇌었다고 설명했다.
딕스는 지난해 2월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파크랜드 고교 총기 참사 직후 공격용 소총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공격용 소총은 한꺼번에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로 파크랜드 총기 참사 당시 19세였던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스가 사용한 AR-15 반자동 소총도 여기에 해당한다.
크루스가 총기 난사 당시 사용한 AR-15 반자동 소총은 다른 곳에서 샀지만, 소지한 총기 가운데 한 정은 딕스에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택은 "우리가 이 아이에게 산탄총을 판매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때 나는 '우리는 끝났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딕스는 당시 공격용 소총과 함께 대용량 탄창 판매도 중단했고, 21세 미만에는 총기를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택은 당시 결정으로 2억5천만달러(약 3천억원) 정도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당시 결정이 발표된 이후 그해 딕스의 주가는 상승했다.
현재 딕스 매장 729곳 중 125곳에선 어떤 종류의 총기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스택은 이런 정책의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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