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북부 부분 공격"…국방부는 아직 '준비 중'

입력 2019-10-08 17:43  

"터키, 시리아 북부 부분 공격"…국방부는 아직 '준비 중'
현지 언론 "시리아 북부서 터키군 포격·공습 시작"
터키 국방부 "작전 준비 완료" 트윗…작전개시 선언 안 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군의 시리아 북동부 진격이 임박한 가운데 이미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YPG)를 겨냥한 공격이 부분적으로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다만, 터키 국방부는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서도 공식적인 공격 개시 선언은 하지 않고 있다.
터키 일간 사바흐는 8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터키군이 시리아 북부 알-말리키야 마을에 배치된 YPG 부대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터키군은 시리아 북부 하사카 주(州)의 국경도시 알-말리키야에 배치된 YPG 부대를 겨냥해 포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터키군이 하사카 주 탈타윌의 시리아민주군(SDF) 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민주군은 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 쿠르드족의 전투 부대다.
사나 통신은 터키군 전투기가 북동부 락까 주(州) 교외의 탈아브야드 시에 배치된 SDF 부대도 공습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 인근 세말카 국경 검문소 주변도 터키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시리아 북동부에서 터키군의 포격 및 공습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으나 터키군은 공식적으로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작전이 시작됐음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016년 8월 시리아 국경을 넘어 알밥·다비끄·자라불루스 등을 점령했을 때 터키군은 해당 작전에 '유프라테스 방패'라는 이름을 붙였다.
터키군은 지난해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도시 아프린으로 진격했을 때도 '올리브 가지'라는 작전명을 사용했다.
터키 국방부는 전날 밤늦게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 준비가 완료됐다고만 밝혔다.



국방부는 "터키군은 우리 국경에 테러 통로가 건설되는 것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작전 준비는 완료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리아 안전지대, 즉 평화 통로의 건설은 시리아인이 안전한 삶을 누리고 우리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최대 안보위협 세력으로 여기고 있다.
터키와 미국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안전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으나, 안전지대의 규모와 관리 주체 등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미 백악관은 6일(미국동부 현지시간)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며,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터키의 군사작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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