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겨냥…EU-메르코수르 FTA 체결에 반대입장 밝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갈수록 장애물이 쌓이고 있다.
오스트리아 의회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을 거부한 데 이어 프랑스 각료 역시 FTA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본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현재와 같은 여건에서는 EU-메르코수르 FTA에 서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본 장관은 "아마존 숲과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존중하지 않는 국가와는 무역협정에 서명할 수 없다"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를 직접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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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오스트리아 의회의 EU 분과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지난달 중순 열린 회의에서 정당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EU-메르코수르 FTA에 반대표를 던졌다.
FTA가 체결되려면 EU 28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 데 반대 목소리를 내는 국가가 나오면서 체결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외에 아일랜드·룩셈부르크 등에서도 아마존 열대우림의 환경 문제를 거론하며 FTA 체결 보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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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FTA 체결에 합의했다.
EU는 FTA 체결 조건으로 브라질이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 협약은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불법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파리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최근엔 열대우림 벌채 사업을 선정하는 운영위원회를 폐지하고,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을 초래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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