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내정간섭 행위 즉시 중단해야…美에 엄중한 우려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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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인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 기업과 기관을 제재한 데 이어 중국 관리들에 대한 비자 발급까지 제한하자 중국이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비자 발급 제한 조치와 관련해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잘못된 조치를 즉시 바로잡고, 관련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내정간섭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의 제재에 대해 중국 측이 보복 조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계속해서 확고한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조만간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영향을 줄 것인지 묻자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미국의 초청을 받아 곧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무역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상호 존중과 평등의 기초 위에 협상에서 적극적인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또 미국의 비자 제한에 맞서 중국 역시 미국 인사들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관련 상황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과의 인문 교류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미국 각계의 비자 발급 등에 편의를 제공해 왔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학생, 학자, 기업인의 비자, 거류증, 장기 체류 비자 등 중미 간 정상적인 인문 교류를 방해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미 미국 측에 이와 관련해 엄중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중국이 신장(新疆) 지역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억압을 끝내야 한다며 이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에게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AP와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비자 발급 제한 대상자는 신장 서부에서 위구르족과 카자흐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구금과 학대에 책임이 있거나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정부 관리와 공산당 간부들이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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