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최근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혼란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내놨다고 AFP 통신과 이집션가제트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마드불리 총리는 의회 하원에서 한 연설을 통해 "안보와 안정을 달성하는 것이 정부의 주요 관심사"라며 군대가 이집트 안정의 주춧돌이고, 경찰은 안보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집트 국민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기관은 이집트의 안보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드불리 총리는 특히 반정부 시위에 대해 "혼란을 초래하기 위해 계획된 잔혹한 전쟁의 일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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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0∼21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수백명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있었다.
이번 시위는 스페인에 망명 중인 이집트 사업가인 모하메드 알리가 온라인에서 엘시시 대통령과 군부의 부패를 주장하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이집트 정부는 카이로 타흐리르광장 등 공공장소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소셜미디어(SNS) 등 인터넷의 통제 수위를 높였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3주간 시위와 관련해 약 3천명을 체포했다고 AFP가 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이었던 2013년 7월 민선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를 축출하는 데 앞장섰고 2014년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올랐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엘시시 대통령이 이슬람단체 무슬림형제단 등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한다고 비판해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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