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최근 시리아 사태전개 매우 우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터키가 쿠르드족을 겨냥한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개시한 것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0일(현지시간) 긴급 비공개회의를 개최한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유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독일을 비롯해 비상임이사국인 독일, 벨기에, 폴란드 등 유럽국가들이 회의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이 시리아 북부에서 PKK(쿠르드노동자당)와 YPG(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 다에시(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의 아랍어 약자)에 대한 '평화의 샘' 작전을 방금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작전 개시 선언과 함께 터키군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인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 최근까지 쿠르드족과 함께 미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YPG를 조직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 격퇴전에 참전했으며, 약 1만1천명의 YPG 대원이 IS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희생을 담보로 쿠르드족은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다졌으나,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PKK의 분파로 보고 공공연히 격퇴 의지를 드러내 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시리아 북동부에서의 사태 전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시리아 분쟁과 관련해 군사적 조치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믿고 있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이 전했다.
하크 부대변인은 "어떤 군사작전도 유엔 헌장과 국제 인도주의적 법률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민간인과 민간 기반시설이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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