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미국의 제재는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즉시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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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중국에 제재를 가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미국을 향해 잘못된 길을 가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0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의 제재는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고,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엄중하게 위반하는 행위"라며 "미국은 관련 결의를 즉시 철회하고, 내정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의 제재는 중국의 신장 정책을 모욕하고,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내정에 함부로 간섭하는 것이자 중국의 안정과 발전을 방해하려는 악한 의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테러리즘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 수호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면서 "어떤 국가도 중국 국민의 아름다운 생활을 누릴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이날 1면 논평(論評)을 통해 미국이 즉시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인권 문제를 제기한 재교육 수용소에 대해 '직업 교육 훈련 센터'는 신장지역 거주민들을 위한 시설이라고 항변했다.
신문은 이어 "이 교육 시설은 경미한 범죄나 법규위반을 저지른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고자 만든 시설"이라며 "이 시설은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에 빠질 사람들을 구해내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에 상주하는 50여개 국가도 중국이 인권영역에서 거둔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는 데 반대한다"며 "중국은 미국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미국의 신장 문제 간섭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신장 정책으로 인해 신장지역은 전반적인 유혈 충돌의 위협에서 벗어났고, 무고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었다"면서 "반대로 미국은 자신의 이익을 생각해 신장 사무에 관해 가치판단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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