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주체코 중국대사관이 베이징(北京)과 자매도시 관계를 끊은 체코 수도 프라하 당국에 "신의를 저버렸다"고 항의했다.
10일 홍콩매체 명보에 따르면 대사관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라하가 양국 관계와 지방 협력 분위기를 훼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2016년 맺어진 두 도시의 자매결연 협정에는 "체코 정부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프라하 시정부가 계속 이행하기로 약속하고, 대만을 중국의 불가분 일부로 인정한다"는 조항이 포함돼있다.
자신을 '대만 팬'이라고 부르는 즈데넥 흐리브(Zdenek Hrib) 프라하 시장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이 조항을 삭제하기 위해 중국과 수차례 교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하자 자매결연을 끊었다.
대사관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는 것은 중국의 주권 및 영토 보전, 핵심이익과 관련 있다"면서 "이는 중국의 모든 대외교류 협력의 기초이자 전제다. 또 공인된 국제관계의 준칙이며 국제사회의 보편적 공통인식"이라고 강조했다.
대사관 측은 이어서 "체코 정부는 일관되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은 지방 우호 교류 협력을 포함해 체코 정부와 양국 교류 협력을 계속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명보는 중국이 프라하에 조속한 시정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결국 프라하가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1981년생으로 지난해 11월 프라하 시장에 당선된 흐리브는 2005년 교환학생으로 대만에서 공부한 바 있는 '친 대만' 인사다.
그는 대만 및 티베트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고, 올해 3월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났다.
중국은 흐리브 시장의 행보를 문제 삼아 올해 9~10월 예정돼있던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중국 순회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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