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하루 만에 테러리스트 109명 무력화"
"민간인 피해는 용납하지 않을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국제사회가 터키군의 쿠르드족 공격을 비판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유럽국가들을 겨냥해 군사작전을 비판할 경우 360만명에 달하는 자국 내 시리아 난민을 유럽으로 보내겠다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유럽연합(EU)을 지칭하며 "우리 작전을 침공이라고 비판하면 우리가 할 일은 간단하다. 난민 360만명에게 유럽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도 "터키는 시리아 난민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 특히 유럽으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시리아 난민들을 유럽으로 건너가게 해 지원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해 전날 개시한 '평화의 샘' 작전과 관련해서는 "작전 하루 만에 109명의 테러리스트가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테러리스트는 쿠르드 민병대(YPG)와 이들이 주축을 이룬 쿠르드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 병사를 의미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목표는 '평화의 샘' 작전으로 시리아 북부에서 테러리스트를 소탕한 후 모든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의 샘' 작전으로 누구도 피해를 보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민간인의 경우 더욱더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군은 전날 오후 4시 '평화의 샘' 작전 개시와 함께 전투기와 포병대를 동원해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통제 지역의 181개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어 전날 밤 특공대원을 포함한 지상 병력을 동원해 시리아의 국경 도시를 공격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터키군이 국경도시 탈 아브야드 인근 마을 2곳을 점령했다고 보도했으나, SDF와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쿠르드족이 터키군의 지상공격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개전 하루 만에 SDF 대원 11명과 공격 측 병사 6명이 전사했으며,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 3명 등 민간인 8명이 목숨을 잃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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