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쿠바가 1976년 이후 처음으로 국가 원수로서의 대통령직을 부활시켰다.
쿠바 국회인 전국인민권력회의는 10일(현지시간)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의장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쿠바 일간 그란마가 보도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임기는 2023년까지다.
명칭이 바뀌었을 뿐 디아스카넬 의장이 그 전에도 국가 원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변화는 없다. 공산당 일당 체제도 유지된다.
쿠바는 1976년 오스발도 도르티코스 토라도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대통령과 총리직을 없앴다. 대신 국가평의회 의장이 국가 수반을 맡았다.
피델 카스트로가 이후 무려 31년간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쿠바를 이끌고 2008년부터 10년간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뒤를 이었다.
디아스카넬은 지난해 4월 라울 카스트로에 이어 쿠바 수반이 됐다. 다만 라울 카스트로가 공산당 총서기직을 유지하며 사실상의 1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대통령직과 함께 부활한 국무총리도 곧 임명할 예정이다.
이날 국회는 부통령에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디아스카넬을 대신할 새 국가평의회 의장으론 에스테반 라소를 각각 선출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