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유진투자증권은 1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G)[002790]의 유상증자 계획의 목적이 총수 일가의 승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선화 연구원은 "전날 아모레G가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며 "아모레G는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늘려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지만 현재 아모레G의 보유 지분(35.4%)을 고려하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지배력은 이미 의심할 수 없는 사안으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090430] 주식 취득 기간도 내년 12월 11일까지로 단기간에 주가를 부양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다"라며 "결국 목적은 승계"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번에 발행하는 신형우선주가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서 지난 2006년 발행한 '아모레G2우B'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서경배 회장의 후계자(딸)인 서민정 씨에게 증여한 전환우선주로 2016년 12월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서민정 씨가 아모레G 지분 2.93%를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주는 평균적으로 보통주 대비 30~40% 할인된 값에 거래되기 때문에 지분율을 늘려야 하는 후계자 입장에서는 신형우선주를 싼값에 매입해 향후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풀이했다.
또 "이번 아모레G 신형우선주 발행가액은 2만8천200원이며 올해 우선배당금은 705원으로 배당수익률 2.5%의 훌륭한 배당주여서 향후 총수 일가는 높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벤트이며, 보통주인 아모레G보다는 향후 상장할 아모레G 신형우선주가 투자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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