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점검회의 주재…"연천 추가 확진시 철원·포천도 위험"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오예진 기자 = 정부는 14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된 경기도 연천지역을 고위험 지역으로 보고 지방자치단체와 신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전국적 방역 강화를 지시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점검회의에서 "연천지역은 대단히 위험한 시기"라면서 현재 농식품부, 경기도, 연천군이 논의 중인 대책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9일 연천에서는 기존 10㎞ 방역대 밖에 설정된 완충 지역에 있는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4번째로 확진됐다.
정부는 확진 직후 연천을 완충 지역에서 제외하고 발생 지역으로 포함했다. 이어 이날 오전 확진 농장에 대한 살처분을 완료하고 현재는 지자체와 대책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완충 지역을 설정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추가 확진사례가 나왔다는 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수평 확산 가능성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천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2번째로 발생했기 때문에 파주 등과 같이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연천에서 추가로 확산하면 40만 두가 있는 포천과 강원도 철원도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연천과 가까운 포천·철원 등에 대해 "차단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외부에서 진입하는 사료 차량이나 발생 지역과 완충 지역의 경계지점에 있는 도로, 하천 등에 대한 철저히 소독하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접경 지역인 강원도 화천·양구·인제·고성 등에 대해서는 축산 관련 차량은 등록 후 지정된 시설만 이용하도록 지시하고 "모든 농장은 3주간 매주 정밀검사를 하고 울타리 점검, 기피제 추가 살포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각 지자체는 방역에 더욱 매진해달라"며 차량 이동이 많은 전국 71개 도축장은 월 1회 정기 환경검사를 실시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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