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 소요사태 'SNS 여론 조작'에 K팝스타 이미지 등 도용"

입력 2019-10-11 12:43  

"파푸아 소요사태 'SNS 여론 조작'에 K팝스타 이미지 등 도용"
BBC 보도…봇프로그램 가짜계정으로 정부 우호 메시지 확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봇(Bot)프로그램 등이 친정부 여론 형성에 조직적으로 동원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봇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여러 '유령 SNS 계정'을 만들어 한꺼번에 수십∼수백개의 댓글 등 콘텐츠를 퍼 나르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여론 왜곡' 과정에는 K팝 스타의 사진도 도용됐다.
뉴기니섬의 서쪽 절반을 차지하는 파푸아는 50년 전인 1969년 주민투표로 인도네시아 영토에 편입됐으나, 분리주의 운동이 이어져 왔다.
파푸아 주민들은 지난 8월 17일 인종차별 문제로 폭발했다. 경찰이 '인니 국기 훼손' 혐의로 파푸아 출신 대학생 43명을 체포하면서 이들을 원숭이·돼지라고 부르는 동영상이 유포되면서다.
파푸아 여러 도시에서 관공서가 불타는 등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일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터넷을 차단하고, 군·경 수천 명을 보내 소요사태 진정에 나섰다.
이후 지난달 23일에는 고교 교사가 파푸아 학생들을 '원숭이'라 불렀다는 소문이 SNS에서 퍼지면서 시위가 다시 촉발돼 3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BBC는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와 공동 조사를 통해 일련의 소요사태 과정에서 봇프로그램 등이 친정부 성향의 SNS 캠페인에 동원됐다고 지적했다.
봇프로그램은 SNS에서 정부 정책 옹호 메시지나 왜곡된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데에 사용됐다.
외국 언론의 파푸아 취재가 금지된 상황에서 현지 상황 파악 통로인 SNS가 가짜 정보로 물든 것이다.

관련 SNS 계정은 다른 이의 프로필 사진 등을 도용해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정 사진에는 일반인은 물론 K팝 스타의 이미지까지 포함됐다. 다만, BBC는 구체적으로 어떤 K팝 스타의 사진이 도용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엔 인권 관계자의 사진 등을 도용한 계정은 유엔이 파푸아 관련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가짜 정보를 담기도 했다.
이런 작업에는 자카르타 소재의 미디어 회사 인사이트ID 등이 관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스 토머스 ASPI 사이버 연구원은 "이 같은 캠페인은 파푸아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인식과 이해도 왜곡한다"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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