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 여파?' 美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력 절반 축소 추진

입력 2019-10-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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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 여파?' 美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력 절반 축소 추진
국가안보보좌관 "NSC, 거대한 관료주의"…국가안보 업무 약화 우려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국가안보 정책의 총괄 격인 국가안보회의(NSC) 인력을 단계적으로 감축해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미 하원 탄핵조사의 단초가 된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내부고발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백악관은 비대한 조직을 정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8일 발탁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0일 현재 178명에 달하는 NSC 직원을 향후 15개월간 약 절반으로 점진적으로 축소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NSC 직원과 타운홀 미팅에서 오바마 행정부 하에서 직원 규모가 2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수준으로 되돌아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방송 인터뷰에서는 "NSC가 지난 정부 때 거대한 관료주의로 부풀어 올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라는 외압을 행사했다는 내부고발자의 폭로가 나온 이후 이 고발자에게 통화 정보를 제공한 불특정 NSC 인사들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의혹으로 인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행정부 한 고위 관리는 AP에 직원 감축이 정보 누출과 상관이 없다면서 기존 NSC 직원의 업무가 끝난 뒤 후임자를 대체하지 않는 방식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전직 직원은 인력을 줄일 수 있는 몇몇 분야가 있지만 일부 직원들은 주당 60~70시간씩 일하고 있다면서 조직이 축소되면 대통령에게 국가안보 정책의 선택을 제공하는 업무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AP는 전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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