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美 관리 "포격 방향으로 볼 때 원점은 터키군"
터키 정부 "미군 겨냥한 것 아냐…미군 피해 예방조처 다 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미군 초소가 터키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포격을 당했다.
시리아 북동부 국경 도시 코바니 인근에 있는 미군 감시초소에 11일(현지시간) 포탄이 떨어져 폭발이 일어났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군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
포격을 당한 초소는 미군 특수부대원이 배치된 코바니의 미군 기지로부터 '몇백m' 떨어진 위치라고 미 당국자는 설명했다.
현재 이 일대에서는 시리아 북동부를 침공한 터키군과, 쿠르드 민병대 중심의 '시리아민주군'(SDF) 사이에 교전이 진행 중이다.
앞서 이달 9일 터키는 '시리아국민군'(SNA) 또는 '자유시리아군'(FSA)으로 명명한 친(親)터키 시리아 반군 부대원과 함께 시리아 북동부로 진격해 쿠르드 민병대 공격에 나섰다.
익명의 미국 당국자는 터키 진영의 일반적 포격 방향을 근거로, 이번 포격 원점을 터키군으로 판단한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터키 정부는 그러나 미군 초소를 노린 공격은 없었으며 코바니의 국경 맞은편인 수르츠 주변 터키군 시설을 향한 공격에 대응 포격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터키 국방부는 그러면서도 "미국이 문제를 제기한 결과로 (그 방향으로) 발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미군 시설이 파괴되지 않도록 모든 조처를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전선 부근 미군 피해를 막고자 터키 측에 시리아 북동부의 미군 배치 상황을 상세한 좌표와 함께 전달했다.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침공 전까지 시리아에 배치된 미군 규모는 약 1천명이다. 터키의 군사작전과 동시에 미군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철수했지만, 시리아 내 전체 미군 규모가 줄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미군 초소 피격은 병력 철수와 정보 공유에도 미군과 전선의 근접성으로 인해 미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한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은 "우리가 미군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고, 우리는 자위권이 있다"라고 말해, 미군에 위협이 되는 행동을 피하라고 터키에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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