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당국이 교도소 안에 재소자들이 불법으로 지어 아지트로 썼던 가건물들을 철거하는 과정에 사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 당국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12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필리핀 문틴루파시에 있는 뉴 빌리비드 교도소의 4구역 가건물에서 사제 폭발물이 터졌다. 당시 철거작업은 1구역에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사상자는 없었다.
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수류탄 2개와 뇌관 2개를 회수해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
폭발이 일어난 가건물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방사모로이슬람자유전사단'(BIFF) 등 현지 반군 단체에 가담한 재소자들이 장악하고 있던 곳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지난 9일부터 굴착기와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시작된 가건물 철거작업을 중단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도소에만 교정국 직원들의 묵인하에 지어진 수십 채의 가건물이 있었고, 철거 과정에 마약과 흉기는 물론 가전제품과 현금 뭉치, 자위 도구, 건설 장비 등 다양한 불법 반입물이 발견됐다.
당국은 이 교도소에서 철거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른 교도소 6곳에 있는 불법 가건물도 순차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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