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통령 "새로운 역사 만들었다"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의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35)가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2시간의 벽을 허무는 마라톤의 새 역사를 쓰는 순간 케냐 국민은 열정적인 환호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킵초게의 어머니인 자넷 로티치는 서부 캅시시이와의 한 마을에서 TV로 생중계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아들이 케냐와 세계에서 승리를 이룩해 행복하다. 나를 위해, 케냐를 위해, 그리고 세계를 위해 이룩한 그의 업적에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킵초게는 이날 빈에 있는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2초를 기록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그러나 페이스메이커를 비롯해 인위적인 기술의 도움을 받은 이 기록을 공인하지 않을 계획이다.
킵초게의 경기 모습은 이날 모든 케냐 TV 방송국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이날 캅시시이와에서 40Km 떨어진 곳으로 킵초게와 그의 부인, 그리고 세 명의 자녀가 사는 엘도렛을 비롯해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수많은 군중이 이른 아침부터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대형스크린 앞에 모였다.
이들 군중은 킵초게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환호하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당신은 해냈다. 당신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고 우리를 자랑스러운 국민으로 만들었다. 당신이 이룩한 오늘의 승리는 다가올 세대에게 큰 꿈을 꾸고 위대한 일을 열망하도록 영감을 줄 것이다. 우리는 축하하며 신의 축복을 빈다"라고 반겼다.
이날 빈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본 윌리엄 루토 부통령은 트위터 메시지에서 "놀라운 1.59.40! 마라톤에서 2시간의 벽을 허문 킵초게의 역사적인 성취를 축하한다. 당신은 이 시대 가장 위대한 마라토너"라고 칭송했다.
케냐 육상은 럭비와 함께 스포츠를 통해 사회적 배경과 출신 종족을 떠나 국민의 단합을 이루는 중요한 운동경기로 주목받고 있다.
킵초게의 형인 윌슨 수구트는 이날 캅시시이와에서 동생이 이번 경기를 통해 한 개인이 이룰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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