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은 테러범"…시리아 침공에 유럽 곳곳 규탄 집회

입력 2019-10-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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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은 테러범"…시리아 침공에 유럽 곳곳 규탄 집회
파리 2만명 포함해 독일과 헝가리, 스웨덴 등서 열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를 공격해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각지에서 12일(현지시간) 터키의 군사작전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만명 이상(주최 측 추산)이 집회에 참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테러리스트', '다에시의 진정한 지도자'라고 부르며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다에시는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아랍어 약자다.
쿠르드 깃발을 든 시위대는 "터키가 '로자바'(시리아 북부 쿠르드 자치도시)를 침략했고, 유럽은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외치며 파리 시내를 행진했다.
이들은 또 시리아 내 미군 철수 결정으로 터키의 쿠르드 침공을 사실상 묵인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그러나 파리 시위 참가자를 4천명으로 추산했다.



프랑스 내 쿠르드족 단체 '쿠르드 민주회의'의 아짓 폴라 대변인은 "터키가 (쿠르드족을 상대로) 인종 청소를 자행하고, 지하디즘(이슬람 성전주의)을 강화하려 한다"며 "터키군의 침공 이후 다에시의 공격도 감행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터키에 대한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구체적인 경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터키주재 프랑스대사 소환을 촉구했다.
이날 프랑스에서는 파리를 비롯해 유럽의회가 위치한 스트라스부르, 마르세유, 보르도 등지에서도 터키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쾰른에서 열린 '친(親)쿠르드' 집회에도 1만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또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시민 수백명이 터키와 미국 대사관 앞에 모여 "트럼프, (헝가리 총리) 오르반, 에르도안은 독재자"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리스 아테네와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많은 시민이 터키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으며,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쿠르드족 전통음악과 함께 "터키군은 쿠르디스탄(쿠르드자치정부 지역)에서 나가라", "테러를 멈춰라"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밖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5천여명의 시민이 터키 정부를 규탄하며 의회를 향해 행진했고, 네덜란드 헤이그와 벨기에 브뤼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도 유사한 집회가 열렸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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