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젊은층, '내가 좋아하는 한국'과 정치는 관계없다 생각"

입력 2019-10-13 13:39  

"日젊은층, '내가 좋아하는 한국'과 정치는 관계없다 생각"
아사히, 한류 소개 인터넷 스타 19세 여대생 '모치' 인터뷰
"日젊은층에 '한국산=싸고 귀엽다' 이미지"…"갈등 못 느껴"
"양국 젊은이들 연결돼있어…日젊은층 한일 역사·정치 관심 적어 문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일 젊은이들끼리 연결돼 있는 것은 좋은 겁니다. 자신의 눈으로 사람과 물건을 보고 좋고 나쁨을 판단하고 있어요."
일본에서 한국의 패션, 연예, 음식 등을 소개해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치(も-ちぃ)' 씨가 13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간 젊은 세대들의 관계에 대해 한 말이다.
그는 "나와 같은 세대는 한국산이라고 하면 싸고 귀엽고 좋은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국가'로서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별로 없어서 지금의 한일 관계도 '내가 좋아하는 한국'과 정치는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19살 대학생인 모치 씨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한국과 도쿄의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新大久保)를 소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인기를 얻고 있다. 자칭 '일본에서 가장 신오쿠보를 잘 아는 여대생'으로, 최근에는 한국의 교복을 빌려주는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의 10~20대 여성에게 한국은 '귀엽다'는 존재"라며 '이웃 사람'이라는 기획 인터뷰 시리즈 중 하나로 모치 씨를 인터뷰했다.
모치 씨는 한일 관계가 최악이라고들 하지만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여름 신오쿠보에는 한국산 화장품을 사거나 치즈 핫도그를 먹는 10~20대 젊은 여자애들로 붐볐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뒤 한일관계가 악화했던) 2012년 때는 거리에서 사람의 모습이 사라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장품과 음식을 중심으로 10~20대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3차 한류'에 대해 "(한국의) 패션과 음식은 어떤 것도 귀여워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온다.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놀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지금 여자애들의 트렌드에 딱 맞다"고 말했다.
모치 씨는 일본의 젊은층이 한일 간 역사와 자신을 분리하려는 모습이 많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을 지나치게 (한일 관계와 역사 문제 등에서) 떼어놓으려고 한다. 한일 간 정치와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적은 애들이 많다"며 "겉모습만의 관계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와 역사 문제로 한국과의 연결이 끊긴다면 K팝 아티스트들은 일본에 오지 못하게 될지 모르며 화장품도 사지 못할 수 있다"며 "젊은 세대가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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