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플라스틱 가격 올라 '플라스틱 줄이기' 전쟁에 차질"

입력 2019-10-14 15:52   수정 2019-10-14 16:00

"재활용 플라스틱 가격 올라 '플라스틱 줄이기' 전쟁에 차질"
재활용 플라스틱, 플라스틱 신제품보다 t당 8만5천원 더 비싸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유럽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전쟁이 재활용 플라스틱의 가격 상승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최근 몇 달 사이에 재활용 플라스틱 조각의 값이 치솟아, 사상 처음으로 재활용을 거치지 않은 원래 상태의 플라스틱보다 더 비싸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활용 플라스틱 조각은 청량음료 용기부터 장식용 반짝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동안에는 재활용 플라스틱 조각을 이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것이 화석 연료를 활용해 일반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었다.
그러나, 재활용 플라스틱 조각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제 업체들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포장 용기 등의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화석연료를 이용해 새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게 더 경제적인 쪽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인 S&P글로벌플라츠의 보고서에 따르면, 재활용 플라스틱은 현재 플라스틱 신제품보다 t당 72달러(약 8만5천원)가 더 비싼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유럽 전역에서 제조업체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돈이 연간 2억5천만달러(2천959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활용 플라스틱과 일반 플라스틱의 가격이 역전되는 추세는 부분적으로는 신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포함하라는 요구가 커짐에 따라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반면, 재활용이 아닌 새 플라스틱 가격은 미국이 주도한 셰일가스 붐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이 크게 늘며 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최근 들어 플라스틱 포장업체들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더 많이 사용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코카콜라의 유럽 사업부는 당국의 규제 등에 발 맞춰 청량음료병 제조 시 원래 상태의 플라스틱 양을 향후 2년 이내 50%로 감축하고, 스프라이트 용기가 100% 재활용됐음을 표시하기 위해 현행 초록색인 용기의 색상을 투명하게 바꿀 계획이다.
한편, 영국 정부는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30% 이상 사용하지 않는 업체에는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실제로 세금이 부과되기 전까지는 제조업체로서는 제품 생산 시 재활용이 아닌 일반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는 게 가격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전문가들은 시장이 가격과 상관없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정부가 재활용 공장 신설에 인센티브 부여 등의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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