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예전처럼 단기간에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15일 전망했다.
김성근 연구원은 "이번 딜의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미국이 오는 15일 예정된 5% 관세 인상을 연기하는 대신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한 것이 사실상 전부이고 양국 입장의 온도 차이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이번 합의는 지난 6월과는 달리 단기간 내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중국 입장에서는 원하던 대로 민감한 사안들을 제외한 스몰딜을 얻은 데다 그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으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합의를 깰 이유가 적다"고 분석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도 농산품 구매 약속을 받음으로써 정치적 이득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며 "중국의 약속대로 연간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품 구매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의 수입량은 무역분쟁 이전의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미국 민주당의 탄핵 절차로 정치적 부담도 가중돼 트럼프는 경기라도 방어할 필요가 있다"며 "분야별 지지율을 살펴볼 경우 경제 분야만 지지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입장에서는 대선 전까지 큰 변화를 주지 않다가 재선에 성공한 이후 다시 공세로 가는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과 12월 15일 예정된 15% 관세 부과 여부가 주요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양국은 APEC 정상회담에서 이번 합의를 공식화할 예정인데 공식 성명서 작성 단계에서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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