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량백서…美 의식한듯 식량 시장 개방 의지도 표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14억명에 달하는 인구의 먹는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고 자찬하고 나섰다.
15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보도판공실은 전날 '중국의 식량안보' 백서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지도와 노력 덕분에 중국의 농업이 빈약한 상태에서 자력갱생으로 식량 자체 공급을 기본적으로 실현했다고 발표했다.
이 백서는 "14억 인구의 먹는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주민 생활 수준과 영양 상태가 크게 좋아졌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중국 공산당의 핵심으로 삼아 식량 안보를 국정 운영의 1순위로 삼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백서는 '식량 자급'이라는 안보관을 바탕으로 중국 내 생산을 기초로 하되 적절한 수입과 과학 기술로 중국 특색의 식량 안보의 길을 마련했다면서 "식량 안보를 확보하는 것은 중국 및 세계 운명에 관련되는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개방과 포용, 평등의 원칙에 따라 식량 대외 개방을 추진하고 전 세계 각국과 협력을 강화하며 전 세계의 식량 안보 수호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8년 중국의 식량 생산량은 6억6천t에 달해 1978년 3억t 대비 116% 늘었고 1949년 1억1천만t에 비하면 6배가 급증했다.
백서는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의 식량 생산량은 전 세계 4분의 1 정도 된다"면서 "중국은 자체 힘으로 배고프던 상황에서 배불리 먹는 역사적 전환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또한 백서는 미·중 무역 전쟁 중인 미국을 의식한 듯 중국의 식량 시장을 더욱 개방할 것임을 시사했다.
식량 관련 외자 기업들의 2018년 식량 가공량과 매출은 중국 전체의 14.5%와 17%를 차지했다.
2018년 대두 등 식량 수입 총량은 1억1천555만t에 달하며 수출은 366만t으로 1996년보다 각각 944%와 171% 늘었다.
백서는 "중국은 국가 식량 안전을 확보하는 가운데 세계무역기구의 규칙을 성실히 지키고 중국의 거대 식량 시장을 세계 주요 식량 생산국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