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크레이머 "수상 소식 처음엔 피싱인 줄 알았다"

입력 2019-10-15 15:42  

노벨경제학상 크레이머 "수상 소식 처음엔 피싱인 줄 알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인 '피싱'(개인정보를 악용한 사기) 때문에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수상 소식을 제때 통보받지 못할뻔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하버드대학의 대학신문인 하버드 가제트에 따르면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인 마이클 크레이머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14일 오전에 온라인 메신저인 '스카이프'를 통해 매우 의심스러운 메시지를 받았다.
스웨덴에 있는 한 친구가 보낸 것으로 돼 있는 이 메시지는 '긴급하게 할 얘기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크레이머 교수는 런던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방문 중이었다.
크레이머 교수는 하바드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하버드 대학의 IT부로부터 피싱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던 터라 나는 이것이 그런 것들(피싱 메시지)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그는 이 메시지가 피싱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에게 보내진 것임을 깨달았고 이에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싱에 대한 경계 때문에 자칫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선정 소식을 당사자가 전달받지 못할 뻔한 순간이었다.
이로써 크레이머 교수는 지난 1968년 노벨경제학상이 생긴 이래 하버드대학 교수진 가운데 11번째로 이 상의 수상자가 됐다.
지금까지 노벨상을 받은 전·현직 하버드대학 교수진은 모두 50명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크레이머 교수와 함께 에스테르 뒤플로(46)와 아브히지트 바네르지(58) 등 3명을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부부인 뒤플로와 바네르지는 모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세계 빈곤 경감을 위한 이들의 실험적 접근으로 빈곤과 싸우는 우리의 능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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