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이 태국기업 지분 36% 보유"…부의 불균형 심각

입력 2019-10-15 17:31  

"500명이 태국기업 지분 36% 보유"…부의 불균형 심각
500명 1인당 연 소득 1천208억원 vs 연평균 가계소득 1천185만원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기업 지분의 약 36%가 단 500명에게 집중돼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태국 사회 빈부 격차의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블룸버그 통신이 인용한 태국 뿌에이 웅파꼰 경제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이들 500명이 지분을 통해 벌어들이는 연간 수익은 1인당 1억200만 달러(약 1천20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태국의 연평균 가계소득은 약 1만 달러(약 1천185만원)에 불과하다.
태국 경제의 민간 부문은 무차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대기업의 거물들이 지배하고 있다.
연구 저자인 끄리슬럿 삼판타락 연구소 상임이사는 "특정 사업에 특혜를 주는 제도적 요인이 거물들을 생기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독점을 통해 취하는 이윤의 규모를 줄여 경쟁을 촉진할 필요가 있고, 기업의 부(富)에 대해 더 공평한 분배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7년 현재 태국 기업 주주 21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구 6천900만명가량의 태국에서는 부유층과 나머지 국민 간 격차가 국가 경제가 직면한 도전 과제 중 하나다.
태국은 재산 순위 상위 20%가 전체 국가 부의 3분의 2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특히 빈부격차가 심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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