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소방관들, 파리시내서 대규모 시위…경찰, 물대포 진압

입력 2019-10-16 02:41   수정 2019-10-16 12:01

佛 소방관들, 파리시내서 대규모 시위…경찰, 물대포 진압
임금인상, 인력 충원, 근무환경 개선 요구…5천∼1만명 모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소방관들이 파리 시내로 쏟아져나와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 퇴직연금 개편 중단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소방관들에게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프랑스의 9개 소방관 노조들은 이날 파리 시내 레퓌블리크 광장과 나시옹 광장을 잇는 대로에서 대규모 연합 장외집회를 열었다.
노조들은 집회 참여 인원을 5천∼1만명가량으로 추산했다.
프랑스 소방관들은 방화복과 방화모를 착용하고 나와 행진하며 열악한 수준의 수당 현실화와 장비·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다.
소방관들은 여러 요구사항 중에서도 특히 정부에 화재진압 수당의 인상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
시위에 나선 소방관들은 화재진압 수당이 경찰이나 군인경찰대(장다메리나시오날)의 위험수당 수준에 못 미친다면서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장 출동 시 소방관들이 직면하는 각종 위험에 대해서도 장비 보강과 인력 충원 등의 방식으로 보호조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프랑스 최대 소방관 노조인 FA/SPP-PATS의 앙드레 고레티 위원장은 공영 프랑스 TV와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소방대는 고질적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응급구조·소방 시스템이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소방관들은 이런 요구사항을 들고 지난 6월부터 산발적으로 파업에 나섰지만, 정부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소방관노조인 SNSPP-PATS의 야니크 테네시 사무총장은 "소방대 관련 제반 규정의 제정권을 가진 중앙정부와 급여를 지급하는 지방정부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면서 파업 이후에도 상황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일부 소방관들이 프랑스 국회(하원) 의사당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살수차를 동원해 소방관들에게 물을 뿌리고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 특수직 공무원들도 근로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과 장외집회에 나서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지난 3일에는 소방관 노조들이 행진한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경찰노조들이 근무환경 개선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0년 만에 최대 규모 집회를 열어 누적인원 2만7천명(주최측 집계)이 참여했다.
경찰관들의 집회에서 경비는 일반적으로 시위 진압을 담당하는 국립경찰(Police Nationale) 소속 경찰관이 아닌 군인경찰대(Gendarmerie Nationale)가 맡았다.
프랑스 군인경찰대는 일상적으로는 경찰과 거의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며, 군과 경찰의 중간 형태의 조직이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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