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막판 합의 임박 관측…英 정부는 "아직"

입력 2019-10-16 04:56  

브렉시트 협상 막판 합의 임박 관측…英 정부는 "아직"
가디언 "큰 틀 합의…초안 16일 공개될 수도"
북아일랜드, 법적으로는 英·실질적으로는 EU 관세체계 적용 유력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 재협상과 관련해 큰 틀의 합의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영국 정부는 그러나 아직 합의에 이르기까지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간 가디언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아일랜드 국경과 관련해 중대한 양보를 통해 브렉시트 합의 직전에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과 EU 양측 취재원을 인용, 영국 정부가 최종 '그린 라이트'를 줄 경우 합의안 초안이 오는 16일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양측이 아일랜드해에 관세 국경을 세우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중 문제가 제기된 '안전장치'(backstop)의 대안으로 '4년간 두 개의 국경'을 뼈대로 하는 대안을 지난 2일 EU에 제시했다.
EU가 수용 의사를 나타내지 않자 존슨 총리는 다시 북아일랜드에 '두 개의 관세체계'를 동시에 적용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수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북아일랜드는 법적으로는 영국의 관세체계를 적용하되 실질적으로는 EU 관세동맹 안에 남기는 것이다.
가디언은 이날 밤 양측이 최종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영 BBC 방송은 그러나 총리실이 이같은 합의 관측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협상이 매우 건설적이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BBC는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가 16일 오후 2시(영국서머타임·BST)에 EU 대사들에게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화요일인 이날 저녁까지 양측이 합의안 초안에 반드시 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면 오는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추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존슨 영국 총리는 토요일인 19일 하원을 열고 합의안 승인을 시도할 계획이다.
가디언은 북아일랜드가 법적으로는 여전히 영국의 관세 체계 안에 남는다는 점을 존슨 총리가 강조하겠지만, 민주연합당(DUP)과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 모임인 '유럽연구단체'(ERG)의 수장인 스티브 베이커 의원은 "내가 찬성할 수 있는 수용 가능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커 의원은 '존슨 총리를 신뢰하고 있다'고 동료 유럽회의론자 의원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DUP의 알린 포스터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밤에도 존슨 총리와 별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터 대표는 기자들에게 "영국을 위해 최선의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EU 정상회의 때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영국 의회를 통과한 유럽연합(탈퇴)법, 이른바 '벤 액트'에 따라 브렉시트를 3개월 추가 연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앞서 영국 의회는 EU 정상회의 다음 날인 오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존슨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EU가 브렉시트 직전인 오는 27일 내지 28일 추가로 브렉시트 특별 정상회의를 열어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를 시도하거나, 브렉시트 연기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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