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베트남 투자 한국계 13건, 싱가포르계 11건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성장성 있는 벤처 사업에 투자하는 한국 벤처 캐피털(VC)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합작 설립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가 인도네시아 유력 전자상거래 업체 부깔라팍(Bukalapak)에 5천만 달러(약 592억 원)를 투자하는 등 대규모 투자 외에 역내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 늘리고 있다.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KIP)는 싱가포르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 C88파이낸셜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했다. 소프트뱅크 계열 펀드도 싱가포르 중고차 거래 사이트 카로(Carro)에 투자하는 등 투자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계 투자펀드들은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기업에 대한 출자를 늘리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신흥 디지털시장 전문 벤처 캐피털인 싱가포르 센트 벤처스와 베트남에 거점을 둔 EPS캐피털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올해 상반기에 활동한 펀드 중 한국계가 13건으로 싱가포르계의 11건을 웃돌았다.
한국계 벤처 캐피털의 동남아시아 투자 배경으로 한국에 거점을 둔 액세스 벤처스의 찰스 림 투자책임자는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의 인수·합병과 주식상장으로 주식매각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는 동남아 각국에서의 투자펀드와 스타트업 기업 동향을 확인하는 딜 스트리트 아시아의 취재에 "잠재 성장률을 보면 동남아시아의 인터넷 시장이 가장 규모가 크다"며 "미국 실리콘 밸리의 유력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동남아 지역의 스타트업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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