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웨이가 독일 5G 참여하면 독일과 정보 공유 재검토" 경고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독일이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5G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독일 정부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차세대 무선네트워크의 보안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는데 화웨이 배제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롭 스트르레이어 미국 국무부 사이버보안 담당 부차관보는 화웨이가 독일의 5G 네트워크에 참여하면 미국은 독일과의 정보 공유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5G 네트워크에 신뢰할 수 없는 업체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화웨이를 허용하는 것은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를 조장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 기업이 중국의 국가정보법에 따라 정부의 정보 요구에 협력하게 돼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화웨이는 독일 정부의 조치를 환영했다.
독일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모두 화웨이의 고객으로 화웨이를 금지하면 5G 출범이 늦어지고 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영국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뒤를 이어 화웨이를 금지할지 아직 검토 중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도 유럽에서 5G 고객을 계속 늘리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취리히에서 고객 콘퍼런스를 열어 지금까지 65건의 5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따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32건은 유럽 고객사와 맺은 것이라고 밝혔다.
양차오빈 화웨이 5G 부문 대표는 "유럽 고객들의 한결같은 신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럽 다음으로는 중동 11건, 아시아태평양 10건 순이다.
화웨이는 40개의 5G 기지국을 공급했는데 이 가운데 30만곳은 지난 5월 16일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뒤 미국산 부품 없이 공급한 것으로, 자사 장비가 미국 제재로부터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5G 이용자가 내년에 2억명에 이르고 2021년에는 5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