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공장 문을 닫은 삼성전자의 퇴직자 대우를 '품위있는' 조치로 평가하며 "중국 기업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5일 소속 기자가 작성한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 패배자(loser)가 아니다' 제하 칼럼을 통해 "삼성이 중국에서 휴대전화 생산을 종료하기로 발표했다지만, 중국 시장에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 삼성이 퇴직자들에게 퇴직금과 사회보험료 추가분, 브랜드 시계 등을 제공하는 등 괜찮게 대우했다고 전했다. 또 삼성이 다른 제조업체에 연락해 퇴직자들이 새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러한 소식이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삼성이 '품위 있게(decent)' 중국 내 마지막 공장 문을 닫아 중국 네티즌의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삼성이 (중국 내) 휴대전화 생산을 중단했지만 세계 최대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계속 제품을 팔 것"이라면서 "삼성이 제공한 퇴직금은 삼성이 중국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스마트폰 공장 폐쇄에도 불구하고 중국 투자 확대를 멈추지 않았다"면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시안(西安)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을 언급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삼성이 이와 관련한 1단계 사업에 108억7천만 달러(약 12조8천961억원)를 투자했고, 진행 중인 2단계 사업에 약 150억 달러(약 17조7천96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은 직원들을 덜 대우하는 일부 중국 제조업체에 가르침을 줬다"면서 "특히 중국 중소기업들은 블루칼라 노동자를 해고할 때 퇴직금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중국 업체들이 외국 경쟁업체로부터 어떻게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족하는지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이 중국 국내 경쟁자와의 치열한 시장 점유 경쟁 가운데 중국 내 휴대전화 생산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게 삼성이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업체와의 경기에서 졌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또 "삼성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점유율이 높고, 세계시장에서 또다시 중국 업체들과 마주칠 것"이라면서 "해외 투자에 주목하는 중국 기업들이 삼성에서 배우지 못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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