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원에 팔린 '다빈치 걸작' 살바토르 문디 루브르에 걸릴까

입력 2019-10-16 11:36  

5천억원에 팔린 '다빈치 걸작' 살바토르 문디 루브르에 걸릴까
WP "의문의 소유자, 전시 망설여…이변 없으면 불발될 듯"
전문가들도, 다빈치 작품인지에 대해 의견 분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2017년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린 이후 진위 논란을 빚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 작품(추정)의 전시 여부에 또다시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다빈치 작품으로 알려진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내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이변이 없다면 불발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빈치가 그린 예수 초상화로 소개된 이 작품은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천30만달러(당시 약 4천978억9천만원)에 낙찰돼 주목받았다.
WP는 "경매 이후 2년간 작품에 대한 논쟁이 커졌다" 설명했다.
루브르는 그림과 건축, 과학 등 다방면에 걸쳐 업적을 남긴 다빈치 사후 500주년을 맞아 대규모 전시를 준비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큐레이터들은 작품 소유자에게 이 작품의 전시를 요청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을 듣지 못했다. 루브르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매 후 소재가 불분명했던 해당 작품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초호화 요트에 보관돼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WP는 전시 여부와 관련해 "소유자가 작품 대여의 결과를 우려하고 루브르가 전시를 거부한다는 확언을 기다리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추정했다.
신문은 루브르는 전시를 원하지만 "의문의 소유자가 망설이는 듯하다"고 전했다.
미술 시장에서 특정 작가의 작품이 유명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전시되는 것은 굉장한 파급력을 지닌다.
일부 전문가는 '살바토르 문디'에 대해 다빈치 작품으로 확신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는 그의 조수나 제자가 함께했을 가능성도 주장하고 있다.
루브르 전시 큐레이터인 빈센트 들뢰뱅은 지난달 일간 르 피가로와 인터뷰에서 "이 작품이 오게 되면 우리는 생각한 대로 말할 것"이라며 "그것이 진짜 다빈치의 손으로 그려진 것이든, 부분적으로 그렇든 또는 전혀 그렇지 않든 간에"라고 밝혔다.
WP는 "만약 '살바토르 문디'가 루브르에서 다빈치 서명 작품으로 전시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에 의해 명망 있는 '확인 도장'을 받는 게 된다"고 설명했다.
출처가 '다빈치 작품'이 되는 것과 '다빈치와 공방(workshop)' 등으로 다르게 표기되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다빈치의 작품이 아니라는 판정이 내려질 경우 그 가치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 작품의 실제 소유자라면 이러한 위험을 염두에 두고 자신이 작품을 사들였다는 것을 노출하지 않으려 할수 있다고 WP는 내다봤다.
'살바토르 문디'는 2005년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소유물 처분 판매에서 미술품을 다루는 화상들에 의해 1천175달러(139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12년 뒤 열린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4억5천30만달러에 낙찰돼 미술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WP는 다빈치 사후 50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을 대여해 전시하려는 미술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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