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발리섬, 개고기 금지에도 '꼬치구이' 영업 성행

입력 2019-10-16 12:00  

인니 발리섬, 개고기 금지에도 '꼬치구이' 영업 성행
관광객, 'RW' 개고기인 줄 모르고 사 먹는 경우 발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발리섬이 개고기 판매를 금지했음에도 '꼬치구이' 등으로 판매하는 영업이 성행해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발리 포스트 등에 따르면 2017년부터 발리섬에서 개고기를 판매하는 행위가 주지사령으로 금지돼 77개 업소가 문을 닫았지만, 노점상들은 여전히 영업 중이다.



발리주 축산·동물보건청은 최근 현장 조사 결과 부레렝군에만 개고기 판매 업소 최소 10곳이 영업 중인 사실을 적발, 이들 업소에 공식 경고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보건청 관계자는 "개는 애완용이기 때문에 개고기 판매는 금지돼 있다"며 "건강 측면에서도 개고기는 소비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발리에서 개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이나 노점상은 보통 현지 방언으로 개고기를 뜻하는 'RW'란 글자가 쓰여 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관광객들이 개고기 꼬치구이를 사 먹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일부 노점상은 개고기를 닭고기 등으로 속여 팔아 문제가 됐다.
2017년 발리에서 유통되는 개고기가 청산가리 등 독극물에 오염됐다는 의혹이 일자 발리 주지사는 "개고기는 검사 없이 유통돼 위생적이지 않다. 발리의 이미지를 보호하겠다"며 판매 금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개고기 노점상 영업이 계속되자 지난 14일 발리주 축산·동물보건청 관계자와 지방 경찰이 대책 회의를 열고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기로 하는 한편 형사처벌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발리주 정부는 개고기 판매상이 다른 직업으로 전환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주정부 관계자는 "개고기 판매상들은 적은 돈으로 고기를 주민들로부터 직접 조달할 수 있어 근절시키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발리섬은 인구의 90% 이상이 힌두교도라서 개고기를 꺼리지 않아, 매년 7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도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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