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인당 수산 소비량 올해 60㎏ 넘을 듯…노르웨이 고등어 점유율은 '주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한국은 1인당 수산물 소비량 세계 1위 국가입니다. 그런데 노르웨이 등 다른 국가는 소비가 감소하고 있어 걱정스러워요. 한국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배우고 지식을 공유해 해법을 찾으려 합니다."
세계적인 수산업 강국 노르웨이의 하랄드 네스빅 해양수산부 장관은 15일 한국을 찾아 이례적으로 인천 소래포구로 향했다.
자국 노르웨이는 물론, 일본처럼 전통적인 수산물 소비국들의 1인당 먹는 양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유독 한국만은 '나홀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6일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61.4㎏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노르웨이 49.3㎏·일본 46.5㎏을 크게 상회했다.
한국의 수산물 소비량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네스빅 장관은 "많은 국가에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은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 배우고 노르웨이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인천 소래포구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아 서로 다른 수산물 거래 현장을 지켜봤다. 멀리 노르웨이에서 항공 운송된 신선한 킹크랩을 직접 골라 그 자리에서 쪄먹는 '원스톱 시스템'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한다.
네스빅 장관은 "아침 일찍 식당과 대규모 소비처에서 와서 수산물을 사 가고, 시간이 좀 지나니 일반 소비자들이 오더라"며 "노르웨이 수산물을 신선한 상태로 보관해 먹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 노르웨이 슈퍼마켓 업자들도 한국에 와서 이처럼 '매력적으로' 수산 코너를 만드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북대서양에서 허용된 고등어 어획할당량(TAC)이 2017년보다 줄어든 데다가 기상 악화까지 덮쳐 고등어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간판 수출품'인 고등어 가격이 올라 한국 시장 내 점유율은 2017년 41%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에는 35%로 하락했다.
수출량 역시 2017년 3만8천93t으로 4만t에 근접했다가 지난해에는 2만6천872t까지 떨어졌다.
네스빅 장관은 그러나 "고등어 가격은 정치인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 논리로 정해지는 것"이라며 "노르웨이 고등어는 크기가 크고 찬 바다에서 느린 속도로 성장하는 등 (한국산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네스빅 장관은 전날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도 만나 극지 연구, 녹색 해운 협력, 수산물 교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네스빅 장관은 해양 환경에도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에 대해서는 외교나 고위 채널을 통할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네스빅 장관은 "바다는 하나"라며 "어떠한 해양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가 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양 플라스틱 등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함께 노력해야 전 세계 인구가 건강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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