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스마트폰 1억8천500만대 출하…26% 증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1∼3분기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16일 올해 1∼3분기 매출액이 6천108억 위안(약 102조2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률은 8.7%였다.
화웨이의 올해 1∼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8천500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이자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미국 정부가 지난 5월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자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림으로써 화웨이는 공급망 운영 차질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웨이는 인텔, 퀄컴, 브로드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IT업체들로부터 반도체 칩 등 부품과 운영체계(OS) 등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데 일정한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 30시리즈를 내놓았지만 정식 구매 버전 대신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유럽, 남미, 인도 등 주력 해외 시장에 메이트 30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에 대비해 미리 미국 회사들의 부품을 상당량 비축해 놓은 것으로 전해져 단기적으로 긴박한 생산 차질을 빚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외신은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화웨이의 일부 비축 부품이 동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화웨이는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많은 부품을 독자 개발함으로써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화웨이 측은 해외 스마트폰 부진으로 인한 타격은 회사 전체 규모에 비춰봤을 때 전반적으로 제한적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최고경영자는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100억 달러가량의 수입이 줄어들더라도 우리에게는 큰 영향이 없다"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화웨이 제재 완화 문제는 미중 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중국 정부는 줄기차게 미국에 화웨이 제재 해제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과의 대화 재개 국면에서 화웨이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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