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비디오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경기 중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간판을 내건 미국인 대학생 게이머 3명에 대해 6개월 출전 정지 조치를 했다고 CNN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8일 열린 '하스스톤' 게임 대학부 챔피언십 경기장에 "홍콩을 해방하고 블리자드를 보이콧하라"는 간판을 준비해와 이를 스트리밍 방송에 나가게 했다.
이들은 앞으로 블리자드 공식 행사나 제3자가 주관하는 블리자드 게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은 홍콩 출신 게이머 블리츠청(청응와이)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이같이 행동했다고 밝혔다. 블리츠청은 하스스톤 경기 뒤 인터뷰에서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고 외쳤다가 하스스톤 대회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받았다.
블리자드는 이날 대학생들에 대한 징계 사실을 확인하며 이들이 알면서도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우리는 우리 커뮤니티의 모든 이들이 자신의 견해를 나누기를 적극 권장한다"며 "하지만 우리의 공식 방송은 게임과 경기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출전 정지된 게이머 중 한 명인 케이시 챔버스는 자신과 친구들은 원래부터 홍콩 시위를 지지해왔는데 마침 홍콩 시위와 관련해서 중국에 고개 숙이는 미국 기업에 항의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이 출전 정지를 당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미국과 홍콩의 게이머가 동등한 처우를 받는 것을 보게 돼 좋다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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