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장 반영한 지도 등장…베트남 상영금지·말레이 삭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드림웍스 신작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에 중국의 주장을 반영한 남중국해 지도가 등장, 동남아 국가들이 잇단 제재에 나섰다.
17일 로이터통신은 말레이시아의 영화 검열 당국이 어바머너블에서 해당 지도가 나오는 장면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상영 허가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어바머너블은 말레이시아에서 다음 달 7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앞서 베트남은 같은 문제로 이 애니메이션의 상영을 금지했고,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에 "문제가 되는 장면을 삭제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어바머너블은 중국 출신의 소녀 '이'(Yi)가 과학자들에게 감금된 설인(雪人)을 구해 고향인 에베레스트산으로 데려가는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드림웍스와 중국 펄 스튜디오가 합작한 이 작품에는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온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을 그은 것이다.
중국은 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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